서평/Book.

'집중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 <초집중>

_Bo 2024. 4. 23. 21:44

초집중 - 니르 이얄

 

'건강해야 집중할 수 있다.'


 

무언가 하겠다고 마음먹고 하려 할 때 왜 그리 딴짓을 하게 될까?

집중하기는 왜 이리도 어려운 걸까?

 

 책을 읽으려는데 머리에서는 자꾸 다른 생각이 난다. 

 

 집중을 했는데 핸드폰 알림이 알람소리가 들린다. 방금 알림이 긴급하거나 나에게 중요한 건 아닐까? 무슨 알림일까? 먼저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확인함으로 불편함을 해소하려 방해를 받게 된다. 이미 집중이 풀린 것이다.

 

 집중해서 잘하던 일 사이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잠시 유튜브를 보고 일로 돌아온다고 결심한다. 결과는 일보다 많은 시간을 딴짓에 허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내게는 모두 익숙했던 사건들이다. 집중은 어렵다. 딴짓은 쉽다.

 

 

우리는 왜 딴짓을 하는걸까?

모든 행동의 시작은 어떤 신호를 포착하고 거기서 바꾸고 싶은 게 생기는 것이다. 딴짓을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불편한 감정'이다.

 

 독서가 익숙하지 않을 때 책을 집중해서 읽는다는 건 뇌에게 큰 임무를 맡기는 것이다. 뇌는 에너지 소모가 큰 임무 앞에서 자꾸 쉬운 길로 나를 인도한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몸과 마음의 신호도 중요하다. 몸 내부에서 불편한 신호들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혹은 머리가 신호를 잘못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그 신호들을 감정과 통증으로 느끼게 되고 본 짓을 하려던 의도는 다시 사라져 버린다.

 

 이런 사실을 알고 집중하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속에서 올라오는 욕구를 억누르기만 한다면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아야 한다, 나에 대해서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니르 이얄의 <초집중>이 집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준다, 그것도 '초집중'으로!

 

"초집중이란, 하기로 한 일을 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

 

분투한다는 것은 힘써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이미 완벽하고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하기로 한 일을 해내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그 시작은 나에 대한 더 높은 이해를 통해 딴짓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다.

 

 

'내면을 향해 더 멀리 보는 시야'

 

 딴짓의 원인은 내부와 외부의 '불편함 해소'이다.

여기서 불편함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뇌의 기본적인 부정편향,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으로 처리된 몸이 보내는 신호들, 내 감각세포들이 느끼는 불편함 등 다양하다.

 

 

내부에서 우리의 행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은 뇌이다. 우리의 뇌를 이해하는 건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원시의 뇌를 지니고 현대를 살아가기 때문에 둘 사이 마찰이 일어나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불만스러운 것을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부정적인 신호를 잘 감지하게 진화했다. 그래야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집중력은 내부에서 벌어지는 부정 포착 레이더의 영향을 받는다. 불편을 찾아다니고, 그 불편을 해소하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미 어려서부터 습관화된 뇌의 문제 처리 방식과 생각 방식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기본적인 믿음 체계를 구축해 놨고, 거기에 맞춰 일들을 에너지 효율적으로 무의식 처리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벌어지고 있다. 가령 내가 학창 시절에 성적이 우수하지 못했거나, 집중에 힘들었다면 지금도 그럴 거라는 믿음이 떠오를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기만 해도 집중이 힘든 나를 자책하거나 탓하지 않을 수 있다. 집중하려는데 자꾸 주위를 둘러보거나, 무언가를 시작하기조차 겁이 나는 순간들이 있을 수 있다.

 

 

'환경설정, 환경설정, 그리고 환경설정'

 

내부를 잘 다스린다고 끝이 아니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다이나믹하다.

우리는 관심과 집중력을 먹이로 우리를 유인하는 산업의 황금기에 살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광고에서, 일상에 스며든 주의 유도 방식에서 돈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활동 유저 기반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클릭수와 조회수로 돈을 버는 세상이다. 이러한 사실을 떠올리면 우리의 관심 자체가 돈을 벌어주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그런 대형 플랫폼들이 우리의 적군이 되기도 한다.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입해 우리의 주의를 끌어보려 온갖 연구와 실험을 진행한다. 나는 이 게임판에서 정신을 또렷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최선의 방법은 나에게 맞는 환경설정을 하는 것이다. 알림을 최소화한다던지, 방해금지모드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또는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는 집단에 들어가는 것도 효과적이다. 우리는 사회적인 신호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평소 내가 쉽게 빠지는 유혹에 사전 조치를 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만들 수도 있다. 또는 내가 원하는 정체성을 리마인드 하며 그 기준으로 행동을 판단해 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외부에서 어떤 신호를 포착했는데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모르겠다면 여기 판단기준이 있다.

"이 계기가 나를 지원하는가, 나를 지배하는가?"

 

이 모든 과정은 나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며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짧은 시간내에 뚝딱 해결될 문제였다면 지금까지 고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길게 보고 꾸준히 조금씩 개선해야한다. 내부와 외부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체화해나가야 한다.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

 

 건강과 행복 위에 무언가를 쌓아야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모든 변화는 나의 건강과 행복에서 시작된다. 갑자기 건강과 행복이라니 너무 먼 미래의 일을 얘기하는 듯 들릴지 모른다. 오해하면 안 된다. 내가 먼저 건강하고 행복해야 성공하는 것이다. 성공해야 뒤에 행복이니 건강이니 하는 것들을 추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수면, 운동, 식습관이 먼저다. 즉 내 몸을 먼저 건강하게 만들어야 뇌가 건강해진다. 그 건강해진 뇌로 외부/내부의 불편함과 방해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내부에서 올라오는 불편함의 상당수를 개선시킬 수 있다. 이중 무의식적으로 처리되는 정보들 또한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 즉 나의 행복과 건강이 더 중요한 이유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점점 퍼져나간다는 점이다.

 

 변화의 시작점을 잘 잡았다면 앞서 살펴본 집중하기 힘든 이유들을 기억하자.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환경설정을 시작하자. 다음으로 시간을 확보해서 내 행동 노력을 투입하자. 여기서 나오는 산출물을 나의 컨트롤 영역이 아니다. 피드백의 대상일 뿐이다.

 

 

'변화의 씨앗 퍼트리기'

 

 이 책의 빛나는 부분은 마지막에 나온다. 우리는 내부, 외부 계기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체화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나누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 아니, 가야만 한다. 언젠가 리더가 될 사람과 모든 자영업자, 그리고 부모들이 꼭 봐야 할 내용이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직장 내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대화 창구가 있어야 하고, 거기서 누구든 실수를 두려워말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조직의 윗단에서 이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조직 문화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심리적 안정감을 주게 된다. 그리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당장 감동하고 꼭 해봐야지 하고 있지만, 현실에 적용하면 수행착오를 겪게 될 것 같다. 그래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깨질 각오를 하고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을 현실에서 충분히 채워주느냐가 중요하다. 이 3가지 부분이 부족하면 온라인 세상에서 찾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세 가지 기준을 얻어가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라 생각된다.

초집중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걸 배운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 스스로 해보고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이 역시도 말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시도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만든 생명체에게 세상을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지혜를 주는 일이다. 그 방법을 알면서도 발 벗고 나서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을까?

 

<초집중>+

뇌의 디폴트 모드 이해

외부의 계기 판단 기준

전반적인 환경설정

투입과 산출의 관계 이해

 

리더의 길에서

부모의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