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Book.

제대로 시도하려면, <강인함의 힘>

_Bo 2024. 9. 19. 19:43

스티브 매그니스 - 강인함의 힘

 

'Tailored'


 

 흔히들 가혹한 환경에서 이를 악물고 버텨내는 사람을 보고 '강인하다'라고 말한다. 몇몇 군대의 혹독한 훈련 프로그램은 마치 강인함을 길러주는 좋은 기회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틀렸다. 이는 쭉정이를 가려내는 '선별'의 작업이지, 강인함을 키우고 '육성'하는 훈련의 작업이 아니다.

우리는 구시대적 강인함에 속고 있었다.

 

 참고 버텨라, 이 악물고 견뎌라, 눈앞의 것만 계속 나아가라, 모두 구시대적 강인함이 강조하던 모습들이다. 이제 진정한 강인함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강인함은 나와 내 주변 현실을 직시하고, 통제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드러난다.

 

 

 스티브 매그니스의 <강인함의 힘>은 진정한 강인함에 대해 알려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강인함으로 갈 수 있다. 매번 다짐만 할 뿐 시도를 하지 못했다면, 어쩌면 강인함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강인함을 이해한다면 더 의미 있는 도전과 실패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피드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진정한 강인함은 자기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

 

 

'자기 이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갖게 되는 한계와 기본 편향, 본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부분을 더 보고, 미리 걱정하고, 확대 해석하는 등의 방식이다. 과거 생존에 유리했던 방식과 함께 발달한 뇌의 디폴트 모드가 지금도 유용한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내 의도와 다르게 속에서 펼쳐지는 과정을 뜯어보려 하지 않는다. 마주하기에 두렵고, 알아가기에는 수고스럽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약점에 대해 얼마나 깊게 알고 있을까? 약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인가? 진정 강인한 사람은 자신의 장점과 더불어 약점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사람이다. 알아차려야 받아들이고 변화할 수 있다.

 

 변화에서 주의할 점은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중시하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이때 자연스럽게 나를 키우는 방향이 외적으로 부풀리는 행위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제 부풀려진 내 모습을 지키는 고단한 싸움이 시작된다.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와봐야 부풀려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에 성장이란 없다. 머무르기 위해 끝없이 지키는 싸움뿐이다.

 

 

 사람에게 오감만 있다는 상식은 구시대적 발상에서 나왔다. 지금은 최소 7개의 감각은 밝혀져있다. 그중 '내수용 감각'은 강인함에서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 그리고 대부분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익숙하지 않은 감각일 것이다.

 

 내수용 감각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특히 다른 것에 집중하지 않고 있을 때 더 잘 드러나게 된다. 끊임없는 자극으로 주의를 빼앗기는 현실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추구해야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이 상태가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에게 내수용 감각은 알아차려야 할 대상이다.

 

 내수용 감각을 통해 내 신체가 보내는 신호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느낌에 '해석'이 더해지면 감정이 된다. 짧지만 정말 중요한 과정이다. 느낌과 감정 사이에 해석이 위치한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해석은 내가 통제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감정은 충분한 훈련이 동반된다면 통제가 가능하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된다.

 

 

'현실이해, 뛰어들기'

 

 뇌는 예측 기계다. 매 순간 생존에 유리하게 왜곡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제 나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해와 같이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나의 수준에 맞는, 예상 가능한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예상 가능하면 통제감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살아가며 부풀려진 현실을 자주 마주한다. 이제 있는 그대로가 아닌, 내가 덧붙인 부분을 떼어낼 시간이다. 우리에게 위협을 보내는 편도체는 잠깐 켜졌다 꺼지는 뇌의 경고 체계 담당자이다. 하지만 경보가 울리면 우리는 불안, 걱정, 해석 등을 더해 실제 경보가 꺼진 후에도 계속 증폭시키거나 부풀려진 상태를 유지한다. 이는 현실이 아닌 내가 만든 허구이다.

 

 몸에서 올라오는 느낌에도 살을 붙여 불안함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의 말에도 자의적 해석을 붙여 부정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도전과제 앞에서 그 크기를 부풀려 내게 맞지 않는 수준이라 시도도 전에 포기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내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닌, 왜곡된 현실을 살아가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다.

부풀려진 부분을 덜어내자.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더 나아지려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할 필요가 있다. 즉각적으로 반응을 하려는 순간에 '공간을 만들어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 번의 노력으로 가능하지 않다. 부정이 올라오거나 도전적인 과제 앞에 움츠러들거나 하는 모든 순간이 훈련의 기회이다. 직시하고, 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자.

 

 강인함은 자기 이해와 현실이해를 바탕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여기에 따르는 여러 부산물 중 하나는 '자신감'이다.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자신감은 자기 효능감과 연결된다. 이 자연스러운 순서를 거슬러 인위적으로 자신감을 먼저 키워주려는 도전들은 모두 실패로 머물렀다.

 

 과거 성숙하지 못한 방식의 교육을 받았을 수 있다. 자신감을 중시해 온실 속 최강의 전사로 키워졌다. 하지만 온실 밖 세상으로 나오면 그 힘은 현실 앞에 한 없이 작아지기 마련이다. 문제 해결능력은 누군가가 키워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나의 고유한 도구함에 사용 가능한 도구를 여럿 구비하고 상황에 맞게 사용해 보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진정한 강인함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역시 실행이 7할이다.

 

 

'진정한 강인함이 주는 교훈'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통제감'을 갖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무기력이 뒤덮었을 때 작은 성공을 맛보는 통제감, 아침에 가장 먼저 침대를 정리하는 통제감, 고된 수련 중에 치팅 데이를 살짝 넣어주는 통제감, 이러한 통제감 모두가 나만의 안전한 울타리 역할을 해주게 된다. 통제감은 강인함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다.

 

 진정한 강인함이 주는 교훈은 이렇다, '제대로 된 시행착오를 거쳐 역량을 키워야 한다.' 자기 이해와 현실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통제감'을 갖게 된다. 시행착오를 통해 내 역량을 키우는 과정은 더 큰 도전을 가능하게 해 준다. 성장에 목표를 둔다면 외적인 부분보다 내적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결국 강인하다는 것은 '진정한 도전'에 대한 통찰을 가져다준다. 복잡한 세상이 주는 문제 앞에서 나의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과정이 단 한 번에 이뤄질지, 수 없이 시도 끝에 이뤄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시행착오만이 답이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늘려서 실제 현실에 적용해 본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고 피드백한다. 문제가 닥칠 때마다 반복한다.

 

 

 여기서 통제감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 강인함이 주는 자기 이해와 현실이해는 예측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는 통제감을 가져다준다. 통제감이 있다는 것은 내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 수준은 시행착오를 통해 더 나아간다. 더 나아진 나에 대한 이해는 더 큰 도전 앞에서 통제감을 갖게 해 준다. 그렇게 내 '역량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 강조할 부분은 역량에 관한 것이다. 기브 앤 테이크에서 봤듯이 주는 사람에 대한 내용이다. 내 역량이 뛰어나다면 그보다 쉬운 도전 과제는 수월하게 해낼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제는 누군가에게 도전적인 과제일 수도 있다. 그렇게 나의 쉬운 도움이 다른 누군가의 도전적인, 심지어 불가능해 보이는 도움을 쉽게 주기도 한다. 역량을 키운다는 것은 이렇게 무서운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다.

 

 결국 인간의 기본 욕구인 자율감/유능감/소속감을 바탕으로 성장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나를 초월하는 욕구가 생기게 된다. 매슬로우의 욕구 중 꼭대기에 있는 욕구이다. 이때 진정 강인한 사람이라면 리더의 위치에서 타인을 챙길 수 있게 된다. 나를 초월하려는 욕구는 위에서 군림하며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와 전혀 다른 차원에 있다. 이를 혼동하면 구시대적 리더가 되어 안팎으로 고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강인함의 힘> +

주의폭 넓게&좁게 - 인지적/시각적/환경적/언어적/신체적/시간적

몰입&클러치

편도체+a

통제감 - 나의 루틴, 선택지 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