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Book.

창의적인 사람의 두 가지 기준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_Bo 2025. 4. 20. 17:02

앨런 가넷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학습된 창의성'


 
 처음부터 남들과 달라 보이는 천재는 사회적 현상에 더 가깝다. 별다른 노력 없이 처음부터 탁월한 성과를 만드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적 능력이 기본 수준에 머물러도, 학습을 통해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IQ104만 넘으면 학습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여기 해당될 것이다.
 

 또한 천재들만이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내놓는다'는 의미의 창의성은 엄밀하게 말하면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다. 기존의 패턴을 바탕에 두고 색다른 부분을 넣어주면 창의적인 결과물에 가까워진다. 반대로 익숙한 구석이 아예 없는 100% 새로움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아예 처음 보는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기란 쉽지 않다.
이 지점이 바로 창의적 결과물 만들기의 핵심적인 학습 포인트이다.

 

 

 


 창의적 결과물을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훈련 방식이다. 친숙함을 익히고, 색다름을 넣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학습을 통해 대부분이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시작은 사람들이 무엇을 창의적이라 느끼는지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영역을 의식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통해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

 

 "친숙함을 익히고, 색다름을 넣는다." 모순되는 두 가지를 합쳐서 무언가 창의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발점은 사람들이 생물학적으로 모순된 두 성질을 합친 결과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

 앨런 가넷의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우리가 모순된 성향을 갖고 있음을 이해시켜 주고, 그 성향을 이용해 역으로 창의적으로 느껴지는 결과물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창의적으로 느껴진다는 말은 소비자에게 선택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과 같다. 그렇게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을 '학습'할 수 있게 된다.

 


‘모순된 성향’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친숙함에 손이 간다. 이는 생존에도 유리한 방식이다. 과거에 완전한 새로움은 위협을 뜻하기도 했다. 누구나 가장 먼저 조심스럽게 살펴본다. 끝내 새로움에 압도당해 내려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기억에 좋게 저장된 음식은 생각만 해도 침이 나올 정도다.

 또한 익숙한 상황에서 뇌는 에너지를 과하게 사용하지 않고도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줄어들면 다른 곳에 사용할 여분이 생긴다. 생존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뇌는 익숙한 상황을 좋아한다고 착각한다. 친숙하게 만들면,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올라간다.

 

 

 


 친숙함에 손이 가는 동시에 색다름도 추구한다. 색다름 추구 성향이 아예 없었다면, 현 인류는 진작에 멸종당했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색다름은 그 자체로 도파민을 분출시킨다. 도파민은 반복하게 하는 힘을 내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이 모순된 두 성향을 합치면 사람들의 선호도가 생겨난다. 100%의 색다름은 쉽게 손이 가지 않지만, 익숙한 구석이 있는 색다름은 뇌가 좋아하며 동시에 도파민까지 분출시킨다. 창의적인 결과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이렇게 모순된 두 가지 성향을 동시에 가진 게 우리 인간이다. 이러한 성향을 이해한다면, 반대로 내 분야에서 창의성을 펼칠 기회가 생긴다. 첫 번째 단계는 친숙함의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다음 색다름을 추가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검증해 보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스위트 스폿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친숙함을 위한 소비, 모방’

 분야를 막론하고 중요한 것은 소비이다. 내가 몸담은 분야와 주위의 것들을 소비해야 한다. 텅 빈 냉장고에서는 훌륭한 요리가 나올 수 없다. 먼저 연결될 수 있는 재료들을 모아야 한다. 
또한 동일 분야의 소비를 쌓아가다 보면 일정한 패턴을 찾을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이 친숙함의 바탕이 되는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다. 오래 살아남은 것은 의미 있다.

 패턴이 있다는 의미는 다른 말로 정해진 틀, 즉 제약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큰 틀이 있고 그 안에서 색다름을 넣는 과정이 필요하다. 적은 것이 많은 것일 때가 있다. 제약은 오히려 두 팔 벌려 환영해야 할 규칙이다. 생각을 모아주는 깔때기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스케치 없이 채색을 시작하는 것보다 밑그림이 있다면 조금 더 수월할 수밖에 없다.

 앞에서 새로운 것을 내놓는 창의성은 완전한 새로움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 새로움 조차 익숙함이라는 바탕 위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탄생한 창의적인 결과물들을 소비하는 과정 자체가 창의성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다.
먼저 실행에 옮긴 사람의 틀을 모방하며 학습할 수 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한 발판이 되어 줄 수 있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게 될 것이다. 그 누구도 혼자서 완전한 새로움을 창조할 수는 없다.

’소비’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모두가 원하는 것은 분명 ’ 현명한 소비‘이다. 소비와 모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있다. “무엇을 소비할 것인가?” 나의 분야에서 어떤 소비와 그로 인한 발견 위에 어떻게 올라탈 수 있을지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세상에 내놓기 위한 협력과 반복’

 충분한 소비로 곳간을 채웠다면, 이제 실행에 옮길 단계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이다. 일정 규모까지는 혼자서 일이 가능하지만, 말 그대로 일정 규모까지 만이다. 어느 순간에서부터는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 1+1이라는 단순한 문제에서 단순하지 않은 답을 만들어 내는 경험이 필요하다. 시너지가 발생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는 과정이 남았다.
다름은 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받아들이고 나의 빈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가치이다.

 

 

 

 

 

 


 소비와 모방을 같이 할 공동체가 생겼다면 이제 반복하는 일만 남았다. 반복에는 프로세스와 데이터가 핵심이다. 반복할 수 있는 우리만의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통해 우리의 실험이 성공했는지 조심스럽게 관찰한다. 여기에 속도까지 고려한다면 완벽에 가까운 플랜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에는 아이스크림 회사의 예시가 나온다.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그중에서 압축한다. 그리고 실행에 옮겨 가벼운 시제품을 만들고, 실제 소비자의 반응을 면밀히 살핀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하나하나 그들만의 창의적인 결과물들이 쌓여간다.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회사는 그들만의 실행 프로세스가 있다. 개념화 - 압축 - 큐레이션 - 피드백 구조의 방식을 따른다.

먼저 많은 아이디어를 펼쳐내고, 그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압축시키고, 테스트 제품을 통해 피드백을 구한다. 그렇게 나온 피드백을 바탕으로 선별된 우수한 맛들은 대량 생산으로 전 지점에 뿌려지게 된다.

이 단계에서 핵심은 누구에게, 어떻게, 어떤 피드백을 얻을 것인가에 달렸다. 

 피드백은 비싸다. 세심한 설계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받을지 고민해야 한다. 종종 성공한 음식점 사장님들이 손님 테이블에서 돌아오는 잔반과 접시를 확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온라인 쇼핑몰이라면 어느 단계에서 이탈이 일어나고, 클릭이 일어나는지 데이터를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론'

 앨런 가넷의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자영업자인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결국 내가 하는 일에 올바른 질문을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의 문제를 잘 정의하기가 중요하다. 그 앞단에서는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소비'를 습관화해야 한다. 물론 현명한 소비 스타일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내 분야에 대한 소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공동체를 어떤 구성원으로 채워야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반복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어떻게 구축할까?
어떻게 피드백을 받고, 어떤 데이터를 해석할까?

 

 이 네 가지 핵심 질문을 통해 자영업에서 조금은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 자영업은 스스로 고용한 노예가 될 수도, 상단을 열어 사업가, 기업가의 수준으로 갈 수도 있어 보인다.

 

 결국 스스로 고용한 첫 번째 '노동자'인 나에서 출발한다. 처음부터 규모를 키워 시작하거나, 협력에 방점을 두고 여럿이서 함께 출발할 수 있는 자영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성장의 재미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작은 규모에서 키워가며 역량을 키우면, 훗날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 복제도 수월할 것 같다. 더 빠르게 시도해 볼 기초가 갖춰질 것 같다. 운 앞에서 꺾이지 않는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 


 익숙함과 색다름을 익히는 훈련은 시간 아래서 복리로 늘어간다. 운과 확률의 영역에서 내 역량자체를 올리는 일은 평균회귀해도 결국 꾸준한 상승을 가져가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앨런 가넷의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내 작지만 소중한 사업과 아직 머지않아 펼쳐질 커다란 꿈에서 핵심적인 한 부분을 제시해 주었다. 훌륭한 기준을 제시해 주었고, 앞으로의 방향에서 한 꼭지는 해결된 게 아닌가 하는 마음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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