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YouTube & Media.

자생병원 명의의 처방전.

_Bo 2019. 4. 12. 02:08

[YouTube] 체인지 그라운드 - 집중/몰입, 실행력, 방향성, 의지력, 습관

 

 

불치병인 줄 알았던 난치병 완치 후 더 건강해지기.


 오래전부터 심각한 증상이나 통증은 없지만 불치병처럼 달고 살던 증상에 몸이 삐그덕거려 걱정하다 미루고 미루던 병원을 다녀왔다. '자생병원' 우연히본 집에서 가깝고 건물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높은 곳이다. 리셉션이 있는 지하 3층에서 처음 만난 간호사가 증상을 물어 "오래전부터 뭔가 새로 시작하는 게 두려워 선뜻 시작을 못하고, 집중이 힘들고, 나름 혼자 이것저것 해본 것 같은데 결과가 안 나오니 그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꾸준히 뭔가를 하는 게 어려워요"라고 대답했다. 간호사가 뭔가를 열심히 받아 적더니 층수를 몇 개 적어주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각층마다 찾아가야 할 분들을 적어주었다.

 

 처음 1층에 내려 의사선생님을 찾아갔다. 간호사가 적어준 종이를 보고 나에게 지금 중요한 건 '환경설정'과 '실행력'이라 하신다. 그러면서 말씀해주신 진단은 이러하다.

 집중에 방해될 요소들을 치우고 특히 집중할 때는 휴대폰을 멀리해라. 공부 공간과 생활공간을 분리할 필요도 있다고 하셨다. 작은 환경설정을 했으면 "완벽하게 준비된 게 아니라도 애초에 겁먹지 말고 어떤 일이든 시작해보세요"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 예를 들어 30분 일찍 일어나기 같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을. 처음엔 힘들고 실패도 하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1시간 일찍 일어나기 같은 나에게 불가능이라 믿었던 것도 가능하다고 하셨다. 나아가 일단 시작 후 시간을 내편으로 만들라고 하셨다.

 두려움을 갖지 말고 완벽한 준비 없이 무슨 일이든 일단 시작을 해라... 이것 또한 내가 살아온 생활에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나는 무언가를 할 때 완벽한 준비를 원했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릴뿐더러 실제로 완벽하게 하지도 못했다, 지속하질 못했기 때문에. 의사선생님이 무언갈 적어주시고 이걸 가지고 3층으로 가서 보여주고 꼭 본인이 집으로 가지고 가라고 하셨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º 진단: 환경설정 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완벽하게 준비된 게 아니라도 두려워말고 시작해라.

 

 3층에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곱씹어 생각해봤다. 역시 어렵고 무섭게 들린다. 3층에 내리자 거기에 계신 재활치료 의사선생님이 진단을 쭉 봤다. 그러고는 밑에서 환경설정과 실행력에 대해서는 듣고 왔으니 이제 그 안에서 중요한 '집중/몰입'과 '방향성'에 대해 알려주신다.

 일단 아래서 말한 환경설정과 실행력에 '시간은 한정적'이라는 자각을 하면 좋다. 한정적인 시간이기 때문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무언가가 떠오르면 지금 당장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만 집중해라. "시간은 한정적이다"와 같은 맥락으로 분주함은 생산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므로 한정된 시간 안에서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집중/몰입하는 법도 알려주셨다.

 그다음에는 몰입하는 법을 배워도 올바른 방향성을 갖지 못하면 안된다고도 해주셨다. 부정적인 게 아닌 긍정적인 핵심에 Focus 하기 즉, 지금 하는 생각이 내가 처한 상황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생각하며 현재 상황을 변화시킬 방법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하셨다. 지금 이걸 내가 왜 하고 있는지 WHY라는 질문을 항상 자각하며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에 집중을 해야 한다. 거기에 덧붙여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고, 배움을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호기심을 갖게 되면 '진정한 공부'가 시작됩니다"라고 해주시고 이걸 가지고 9층으로 가보라고  무언갈 적어주시고 이전 의사선생님과 같이 집에 가져가란 말씀을 하셨다.

º 진단: 기왕 시작할 거면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한정적인 시간 안에서 집중/몰입을 이용해 진정한 공부를 해라.

 

 한 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들어서 생각 정리할 겸 9층으로 멀어 보이고 높아 보이지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걸어 올라가기로 한다. 9층에 계신 두 분의 의사선생님들은 뭔가 나이가 더 많아 보였다. 이분들은 몇 층인지 모를 꼭대기층에 사시는데 진료가 있을 때는 내려오신다. 진단도 보기 전 나에게 처음 하신 말씀은 '꾸준함' '습관'의 중요성이다.

 진단서를 보시고는 지하 3층에서부터 1층, 3층을 거쳐 여기까지 오면서 듣고 생각한 내용들을 꾸준히 실천해 습관화하지 않으면, 나중에 병원에 같은 이유로 재방문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평균적으로 66일이 걸리는 습관 만들기를 실천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운 좋게 병이 빨리 치료될 수 는있어도 좋은 습관이 없이 완치나 더 건강해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오히려 좋은 습관에 운이 만나면 치료되는 속도는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앞서 들은 진단들을 보충해주시고 구체적 방법도 말씀해주셨다.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기 때문에 계획은 장기계획보단 눈앞의 일에 집중해 실행하는 게 더 중요해요. 의식적으로 의지력을 보호하는 노력을 갖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이왕 할 거면 최소 2시간은 집중한다면 성과가 나오고 슬럼프가 와도 극복하기가 쉽답니다. 글쓰기는 공부 자기화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처음에는 적절한 난이도로 매일 아침 적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무언가를 할 때는 적절한 난이도로 목표를 가지고 피드백을 받으며 하면 자연스레 몰입을 부르고 재미를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더 높은 난이도에 도전에 실패를 겪어보는 것도 좋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고 실패한다면 피드백을 가지고 배운 내용을 적용해 다시 시작하세요 꾸준하게.  과정이 중요한 거지 결과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과정에 집중하게 도와주는 습관적 자기 대화의 효과를 느껴보세요.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두려움이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게 자유롭게 결과를 떠나 과정에 집중한다면 원하시는 걸 이루는 성공을 맛볼 겁니다. 이러한 기반을 닦아놓아야 큰 성공을 할 수 있고, 큰 성공은 작은 것 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발생합니다, 마치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도미노처럼."

º 진단: 꾸준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습관이 핵심이다. 과정에 집중하며 작은 습관부터 만들어 나가라.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집중'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온 영상들의 감상평을 쓰고 모아서 정리해봤다. 분명 키워드는 집중 하나였는데 너무 많은 자료들이 나와 감상평 전부를 하나의 글로 합치자니 막막하다. 머릿속에서 서평 쓰는 법에서 나왔던 "두려워말라~" 하는 목소리가 들려 일단 적어내려 갔다. 그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분류, 정리하다 보니 뭔가 단계가 아주 조금 보였다. 이게 맞는 단계인지는 난 모른다. 이래서 피드백이 필요한가 보다. 일단 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여러 내용들을 접했다. 이제 이걸 받아들이는 태도는 나의 몫이다. 지금 힘들게 하고 있는 독서와 글쓰기가 좀 익숙해지면 다른 작은 습관을 또 만들어봐야겠다. 공부를 정말 안 하던 내가 인생공부를 하는 중이라 하나하나 다 필요한 내용들이라 벅차긴 하지만 내 수준에 맞게 사용해야겠다.

 

 쓰다 보니 뭔가 의사와 대화하는 듯해서 이번에 한국에서 다녀온 병원을 연결해봤다. 일반병원이면 처방전에 나온 약들을 먹고 끝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자생병원이라는 설정은 효과가 빠른 약보다는 재활, 물리치료 위주로 환자의 의지,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사용했다. 지하 3층, 1층, 3층, 9층, 몇 층인지 모를 꼭대기층 그리고 올라가는 속도/ 불치병, 난치병, 완치, 더 건강해짐을 설정으로 사용한 것도 독서, 글쓰기 시작 전 내상황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써봤다. 서평, 감상평을 배운 것을 토대로 내 멋대로 써보니 뭔가 글쓰기가 재밌다. 가끔 쓰는 연애편지를 제외하고 이십년 넘게 느껴보지 못한 글쓰기의 즐거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