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유튜버, 신사임당이 일하는 방법 <초생산성>
초생산성 - 마이클 하얏트
'갖고 싶다! 워라밸'
2019년, 30만 구독자 경제 유튜버가 올린 한 영상을 봤다. 그 영상의 주제는 효율적으로 일 하는 방법으로 생각하는 날과 행동하는 날을 나누는 것, 그리고 일주일 마무리에 결과물을 보고 피드백을 하는 것이다. 이 방식이 익숙해지면 하루 안에서 시간을 쪼개고, 행동과 생각을 계획할 수도 있다 말한다.
그리고 훗날 직원이 생기면 본인은 생각만 하고, 직원은 행동을 하는, 즉 남의 시간을 사서 사업을 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이 효율적인 방법을 체화시켜 현재 1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신사임당의 이야기이다. 그는 초생산성의 비밀을 어느 정도 알고 실천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른 것이다.
어느 직장에서 일을 하든 유독 눈에 띄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많은 수식어를 붙여서 설명하고, 그중 하나가 '생산성이 높다'라는 말일 것이다.
근데 생산성이 높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
이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해 줄 책 한권을 소개해드리려 한다. 마이클 하얏트의 <초생산성>은 쉽게 읽히는 자기 계발 실용서이다. 생산성의 진정한 의미, 생산성이 향하는 목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아홉 가지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빠르게 변하는 일터의 모습과, 그에 맞게 변화하는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워라밸을 추구하는 요즘 딱 맞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실용서인 만큼 직접 책을 따라가며 삶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끝에는 초생산성이 추구하는 목표, 즉 '자유'에 다가가는 문이 기다리고 있다.
'진정한 생산성이란?'
'생산성'이 높다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 나는 책의 표지에 쓰인 초생산성이란 단어를 보고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것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나름의 확신을 하며 책을 펼쳤다. 하지만 내 의견은 안타깝게도 입구 컷을 당했다. 아마 이러한 생각이 생산성에 대해 가장 팽배한 오해일 것이다. 그렇다면 생산성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
생산성은 더 많은 것을 하는 게 아니다. '옳은 것'을 하는 것이다. 더 빨리, 더 많이의 사고방식은 산업사회가 남긴 암 같은 존재다. 계속해서 자라나고 우리 주위에서 여전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속해서 구식 사고방식에 매달려 있는 한 몸은 산업 전반에 혁명이 일어나는 시기에 있지만, 마음은 아직도 제조업에 머무를 뿐이다.
생산성은 효율이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생산성의 핵심은 '자유'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를 위해 '시간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 과정을 도와줄 도구들이 각 단계별로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도구들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정리하자면, 여러 도구들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통해 시간을 확보한 다음, 내가 해야 할 옳은 일에 집중한다. 그 결과 우리는 원하는 곳에 집중할 '자유'를 얻게 된다. 마이클 하얏트의 초생산성, 원제 <Free to Focus>의 의미가 이제는 이해가 된다.
생산성에 대한 오해도 풀고, 진정한 의미와 목표에 대해 알았으니 이제 좀 더 자세한 방법으로 들어가 볼 차례다.
'열정을 믿지 마라'
초생산성은 자기 계발 실용서로 크게 "계획, 실천, 피드백"으로 이뤄진 일련의 과정을 얘기한다. 이 틀 안에서 책은 멈추기, 잘라내기, 행동하기의 세 단계로 나뉜다.
먼저 첫 번째 단계인 '멈추기'는 방향성을 잡는 단계이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을 잠깐 멈추고 목표와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그 후 내가 서있는 위치를, 즉 현재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게 가야 할 방향과 내 위치를 알았다면 바로 출발하지 말고 휴식을 통해 회복을 한 후 제대로 된 시간 사용하기를 시작한다.
두 번째는 '잘라내기' 단계이다. 이번에는 가지를 치는 과정으로 먼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은 앞선 단계서 정한 목표와 방향성 + 열정과 능숙도이다. 열정 하나를 보고 큰 배팅을 하면 안된다. 생산성은 열정과 능숙도의 협업에서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해야 할 일만 남기고 잘라내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높은 열정과 능숙도가 만나는 '갈망 영역'의 것들로 하루를 채우는 일이다.
마지막은 '행동하기' 단계이다. 주요 업무, 주요 업무를 위한 준비, 그리고 업무 외적인 영역,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 하루를, 한 주를 계획한다.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3가지를 매일 정하고, 한 주에 달성하고 싶은 목표 3가지를 정한다. 여기서는 중요도와 긴급도가 기준이 되어준다. 그리고 학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드백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보면 무언가 전에 접한 뻔한 내용을 다루는 듯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책을 따라 워크시트를 작성해보고 저자의 수고와 노력을 빼먹자. 그렇게 하는 사람만이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
'삶의 밸런스'
마이클 하얏트의 <초생산성>은 내용이 담은 무게에 비해 상당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말해주는 각 챕터는 그 자체로도 좋지만 여타의 자기 계발 서적들과 잘 맞는 듯 보인다.
"금전 부분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에너지에 대해서도 예산을 짜야한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이제 우리의 목표는 그 시간을 옳은 일들로 채우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정된 에너지도 옳은 곳에 쏟아야 할 것이다. 그 길을 안내해 줄 마이클 하얏트의 <초생산성>은 큰 그림을 그리기에 매우 적합한 책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초생산성을 통해 일에서, 업무에서 옳은 일을 하는 게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일 밖에서, 가정에서, 인간관계에서, 개인적인 휴식에 있어서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특히나 중요도가 밀릴 수 있는 익숙해진 관계, 하지만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관계에 대한 중요성도 잊지 않는다. 이러한 라이프 밸런스는 초생산성을 통해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마이클 하얏트의 <초생산성>은 그간 갖고 있던 시간 효율성에 대한 헛된 믿음을 깨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통해 얻은 새로운 관점으로 노력하는 모두가 자유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일과 일상에 제대로 된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면 초생산성 일독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