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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유 한 잔은 독약이 될 수 있다.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서평/Book. 2021. 5. 9. 00:03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 닐 바너드
'먹은 대로 싸는 삶'
병원에 자주 가다 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지금 먹는 약을 평생 달고 살아야 한다면 이게 과연 맞는 치료법일까?" 당장의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 간편하게 입안에 털어 넣어 물과 함께 삼키는 치료제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당장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필요한 경우는 있지만 진정한 치료라 부를 수 없다.
불이 조금 사그라들면 한 숨 돌리고 진짜 화재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발원지를 찾아 불씨가 꺼질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하지만 그 원인을 찾기가 힘든 경우도 빈번하다. 오늘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는 내가 먹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한다.
채식주의의 세계적인 권위자, 영양학의 신생 분야를 연구 중인 닐 바너드 교수님이 음식과 건강에 대한 가려운 곳을 긁어 준다. 호르몬이 우리의 몸을 조율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호르몬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럼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우리의 몸을 조율할 수도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로 시작된 책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의사들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업계의 밥그릇을 위협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주 흔한 여드름 고민에서부터 매달 괴롭히는 생리통 그리고 여러 만성 질환과 암까지 생각보다 쉽게 치료할 수 없어 보이는 질환이 '음식' 조절 하나만 주의해도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면 믿을 수 있을까? 닐 바너드 교수의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를 보고 난 후라면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흔한 질환부터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까지 많은 내용을 다룬다. 그 속에서 가장 강조하는 식이요법과 체중조절은 건강으로 가는 필수 코스다. 그중에서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유제품과 지방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한다. 마찬가지로 흔한 여드름과 생리통에 관한 내용도 나눠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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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과 체중조절'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두 가지는 '식이요법'과 '체중조절'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고, 호르몬은 우리의 건강을 좌우한다. 그중에서도 많은 건강 문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유제품'과 '지방'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자.
흔히들 하얀 이미지로 기억하는 유제품은 생각만큼 밝지 않았다. 소가 만든 우유는 송아지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 안에는 지방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소량의 여성 호르몬도 들어 있다. 또한 그 속에 들어있는 성장인자는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유인 중 하나다. 그리고 락토오스라는 당은 생식 능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러한 우유를 농축해서 치즈를 만들면 어두운 면은 한층 더 짙어진다. 모든 영향이 농축되는 것과도 같다. 여기에는 지방도 포함된다.
지방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흔히들 안 좋다고 말하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그리고 좋다고 여겨지는 불포화 지방, 올리브유, 견과류 지방, 생선의 오메가 3 등 주위에 다양한 지방이 존재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모든 지방은 같은 1g당 9kcal의 열량을 갖고 있다. 그리고 세상에 100% 불포화 지방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동물성 식품들은 대부분 지방이 풍부하다. 고기 중 건강에 좋다고 자주 소개되고 심지어 찾아서 먹어야 한다는 오리고기는 지방 중 30%는 여전히 포화지방이다. 건강한 이미지의 아보카도, 올리브유, 견과류의 지방도 높은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은 피해 갈 수 없다. 이러한 영양학적 사실보다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여기 있다.
몸에 지방이 자리 잡아 살이 붙고 그 지방세포는 호르몬을 합성하는 공장이 된다. 그 말인즉슨 살이 더 붙을수록 호르몬이 더 합성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과도하게 만들어진 호르몬은 체내 호르몬 균형을 망가트리고 건강 문제의 시발점이 된다. 이러한 지방세포는 성 호르몬을 과도하게 만들어 혈류로 흘려보낸다. 동시에 혈액 속 잉여 성호르몬을 잡아두는 SHBG의 양을 줄게 한다. 두 가지 방법이 합쳐져 성호르몬 폭주를 불러오는 것이다.
이러한 성호르몬의 폭주를 막아주는 것은 '섬유소'이다. 식이섬유는 불필요한 호르몬의 신속한 체외 배출을 돕는다. 그리고 채소에는 이러한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럼 유제품, 지방을 줄이고 체중을 정상 범위로 돌리는 것이 우선이다. 그 과정에서 채식의 비중을 늘려주는 방법은 건강의 청신호를 밝혀 줄 것이다.
'굿바이 여드름'
세계의 여드름 치료제 시장은 매년 수조 원이 오가는 거대한 시장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학창 시절을 생각하거나 우리 주위만 둘러봐도 여드름에 대한 고민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여드름 패치, 관리 제품, 치료약, 스킨 등등 수많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보다 쉬운 방법이 여기 있다.
"피부의 상태는 호르몬의 지배를 크게 받는다. 호르몬 균형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변한다." 고로 우리가 먹는 음식을 바꾸면 호르몬이 반응할 것이고 피부는 춤을 출 것이다.
여드름은 모낭에서 자연스레 분비되는 천연 오일인 피지가 과다 생성될 때 만들어진다. 모낭 입구를 막고 그 안에서 증식하기 쉬워진 세균이 여드름을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문제는 과다 생성된 피지다. 이 과정을 남성 호르몬과 몇몇 음식이 촉진시킨다고 한다.
앞서 살펴본 유제품을 섭취할수록 몸에 여드름을 부추긴다고 추측되는 호르몬이 몸에 쌓여간다. 각종 고지방 식품은 호르몬 공장을 늘려주는 역할을 해 여드름마저 같이 늘려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서구식 식단은 기피대상 1호다. 초콜릿은 아직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많은 실험을 통해 여드름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몬티 라이먼의 <피부는 인생이다>에서도 여드름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니 궁금하시면 참고하시길 바란다.
'생리통에서 벗어나기'
생리통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은 프로스타글란딘이다. 이 화학물질은 생리를 하면서 자궁내막층이 벗겨져 나오는 자리에서 분비된다. 만약 생리 전까지 자궁내막이 정상보다 두꺼웠다면 더 큰 고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러한 과도한 자궁내막의 두께를 형성하는 것이 에스트로겐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과하면 자궁내막이 필요 이상으로 두꺼워지고, 그렇게 생리와 함께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 더 나오게 된다.
이렇게 생리통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에스트로겐을 과다하게 만드는 요소를 없앤다면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주범들은 앞서 말한 유제품(+동물성 식품)과 기름진 음식, 그리고 섬유소가 부족한 식품들이다.
식습관은 생리통뿐 아니라 생리 전 불쾌한 증상들, 임신, 여성질환, 폐경까지 큰 영향을 끼치니 건강한 식습관을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고 너무 이른 때도 없다.
'나만의 다이어트법 찾기'
기억하자, 기본 틀은 식이요법과 체중 관리다. 그중에서도 채식을 늘리고 동물성 식품 섭취는 0에 가까울수록 좋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하얀 이미지로 각인된 유제품(특히 치즈)은 적극적으로 피하자. 지방은 종류를 막론하고 체중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독이다. 그중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을수록 그 악영향은 배가 된다.
책 속에는 여드름, 생리통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온다. 불임, 다낭 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립샘암, 고환암, 발기부전, 혈관질환, 당뇨병, 갑상샘 기능 저하증, 탈모.
꼭 치료 목적이 아니더라도 실생활에서 적용할 꿀팁들이 많다. 식품을 고를 때 1일 섭취량 기준 지방 3g 이하로 구매하기처럼 당장 장바구니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 외에도 운동과 제품의 성분표에서 피해야 할 요소들까지 생활 속 적용 가능한 방법들이 다수 등장한다.
주위에서 떠드는 수많은 다이어트법들도 위험이 될 수 있다. 저탄고지, 원푸드 다이어트, 키토제닉, 글루틴프리, 등등 너무도 많은 식이요법이 존재한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음식들을 포함한 식이요법을 입맛대로 고를 수도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요행을 바라고 자신의 몸에 투기를 하기보단 기본부터 쌓아가는 건강 투자를 실천해야 한다.
건강에 대한 지식은 차고 넘쳐난다. 심지어 같은 식품을 갖고 찬, 반 의견이 극명히 갈리는 헷갈리는 상황도 왕왕 발생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개개인의 신체는 같은 식품에도 다르게 반응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이 책, 미디어 등에서 내용을 능동적으로 접하고 직접 실천해보며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닐 바너드의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는 이런 현명한 시작에 도움을 줄 지침서다. 내가 책을 보며 느낀 소소한 감동과 건강에 대한 확신을 많은 분들이 얻어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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