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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의심받아 마땅하다.' <다시 생각하기>
    서평/Book. 2025. 2. 25. 11:35

    애덤 그랜트 - 다시 생각하기

     

     

    '질 좋은 의사결정'


     

    '참 변하기 힘들다'

     

     누군가 내 의견에 반대할 때, 쉽게 무의식적으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곤 한다. 생각하고 대답을 해야 하지만, 생각도 전에 반사적으로 방어태세를 취한다. 사소한 의견차이 정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숙고해서 의사결정을 내려야하는 경우는 다르다. 아무리 단단한 외벽을 쳐봐야,  내부에서 위태롭다면 소용없다.

     

    왜 '내가 틀렸다는 사실'은 쉽게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여기에는 생물학적 이유가 있다. 우리의 뇌가 믿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한 번 믿음이 자리 잡고 나면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못한다. 다시 믿음을 바꾸는 과정은 노력을 요하고, 소중한 인지적 자원을 쏟아부어야 가능하다. 다시 생각하는 행위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아껴야 하는 뇌 입장에서 시작부터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게 된다.

    우리 뇌에게는 '옳은 것보다, 옳다고 믿어온 것이 더 중요하다.'

     

     만약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가 내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정체성과 연관되는 주제라면 난이도는 급하게 올라간다. 뇌는 일종의 정체성 위협을 느끼는 수준으로 반응하게 된다. 생존에 도움이 되던 디폴트 값이 변화를 더디게 만드는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생존에 도움이 되었던 기본값처럼, 다시 생각하는 과정도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

     

     

    '다시 생각하기의 중요성'

     

     앞서 본 이유 때문에라도 다시 생각하는 행위는 중요하다. 더 나은 내일은 변화 없이 오지 않는다. 아무리 정교하게 친 당구공도 당구대가 흔들리면 무용지물이다. 초기에 아무리 잘 계획했더라도 주위 환경이 바뀐다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시시각각 바뀌는 환경에서 살아간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절개 있는 믿음뿐이 아니다.

    이따금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상상 속 날개 달린 자동차를 그리던 꼬마는 머지않아 현실에서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다. 내 주위 환경은 항상 변화했다. 그리고 그 흐름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는 중이다. 기존 지식이 구닥다리가 되는 시간이 매년 2배로 빨라진다는 법칙이라도 생긴 듯하다. 발 빠른 세상에 맞추려면 내 안에 오랜 것들을 덜어 낼 필요가 있다.

     

     다시 생각하기는 학습에서도 필수적이다. 내가 가진 지식을 뽐내며 내 성과를 증명하려는 태도에는 발전이 따를 수 없다. 일정 부분 유연함을 가져가야 성장의 틈이 생길 수 있다. 기존의 믿음을 업데이트하며 재정비하자. 내가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틀린 지식을 갖고 살아가는 게,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보다 중요할까?


     내가 편향되고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우선 인지할 수 있어야 바뀔 수도 있다. 변화의 시작은 알아차리기이다. 알아차렸다면 어떻게 다시 생각해야 할까?

     

     

    '다시 생각하기란'

     

     진정한 과학자의 태도는 겸손하다. 스스로의 인식적 한계를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이 아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 있고, 모르는 것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이 나오면 먼저 의심보다 호기심이 앞설 수 있다. 내가 가진 지식에 반하는 사실이 등장할 때, 이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내 믿음을 업데이트한다면 더 나은 지식을 가질 수 있다. 과학자의 태도에 답이 있다. 과학자가 지닌 과학적 믿음은 고정불변의 법칙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 모든 믿음들을 이도 저도 아닌 중립으로 가져가라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갈 수도 없다.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확신을 갖되 겸손해야 한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믿음도 함께 가져야 한다. 애덤 그랜트는 이를 확신에 찬 겸손함이라 부른다. 빈틈 하나 없이 싸매놓은 지식은 머지않아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여기에는 특별한 노력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앞서 살펴본 우리의 뇌는 믿음 업데이트에 익숙하지 않다. 생물학적으로 불확실성과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렇기에 의식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 호기심의 빛이 꺼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개입 없이 그대로 둔다면 한 방향으로 점점 굳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시 생각하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삶의 모든 지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를 한다면 그보다 더 피곤한 삶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빠른 반사적인 판단도 상황에따라 신뢰할 만한 자산이다. 하지만 필요할 때 다시 생각하기 회로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날이 갈수록 벌어질 것이다.

     

     

    '자녀 다시 생각하기'

     

     다시 생각하는 태도는 이른 시기부터 활용할수록 좋다. 어려서부터 자주 접한다면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부모가 된 이상 자산을 물려주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은 주입식 환경에서 다시 생각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다시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애초에 차단되어 버린다. 시행착오는 필수적이다. 전혀 모르는 일을 시행착오 없이 끝냈다는 말은, 완성도가 형편없다는 말과 동일하다.

     

     스스로 피드백 과정을 통해 더 나아지는 변화를 느껴봐야 한다. 누구나 처음에는 서툴고 뭔가 모자란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피드백을 통해 개선을 거치면 더 나은 결과를 마주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몸으로 겪는 경험들은 커서 문제 해결 능력에 질적인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피드백은 스스로도 가능하고, 여럿이 함께 경험도 가능하다.

     

     

     

     

     여럿이서 머리를 모아 생각하고 공유하는 과정은 성장에 필수적이다. 과정 자체에서 다양한 피드백을 접할 수 있다. 혼자만의 생각을 짝지어 서로 나누는 과정은 그 자체로 다시 생각하기 회로를 활성화시킨다. 그리고 완성도가 조금 더 높아진 결과물을 내보낼 수 있다. 또한 다양성이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라날 기회도 생겨난다.

    이 과정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한 번에 끝장을 보려는 태도는 아쉬움이 남는다. 생각이 자라날 수 있는 공간을 두자. 다시 생각할 여유를 남겨두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조직 다시 생각하기'

     

     단기적으로는 아닐 수 있지만, 대게 다시 생각하기는 더 나은 결과를 약속한다. 조직의 다시 생각하기 과정에서 얻는 경험도 마주할 여러 문제 해결에 큰 자산이 되어준다. 강압적이고 하향식 전달하는 문화는 길게 보면 살아남기 어렵다. 스타플레이어 한 명에 의존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다양성이 부딪히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라나고, 의견표출이 자유로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과 하나만 두고 판단하는 태도는 위험할 수 있다. 결과 평가에 과정에 대한 평가가 같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조직 내에서도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

     

     그저 운으로 나온 결과보다,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다시 생각하기 과정을 통해 만든 결과가 더 값지다. 다른 문제에도 같은 과정을 대입하기 수월하고, 재연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기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은 긴 안목이 필요하다.

     

     조직 문화가 바로서야 다시 생각하기가 가능해진다. 실패가 용납되어야 한다. 자유로운 의견 표출이 가능해야 한다. 이는 안정성을 가져다주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게 된다.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한다면 시행착오는 불필요한 지출로 분류된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투자가 될 것이고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맥락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모든 의사결정에 다시 생각하기 회로를 작동시키는 일은 미친 짓이다. 마치 과거에서 배운 것 없이 매 순간 리셋된 머리로 결정하는 것과 같다. 리더의 위치에서 조직 문화를 잘 조성했다면, 그 문화가 오용되거나 남용되지 않는지 지켜봐야 한다.

     

    <Think Again> +

    집단 피드백과 어린 나비

    과정의 중요성. 다시 생각하기 통한 질적 성장

    조직에서 과정에 무게두기.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기

    학습 태도가 더 중요해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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