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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초연결 시대, 베풂의 시대 <기브 앤 테이크>서평/Book. 2020. 6. 2. 23:05
Give and Take - 애덤 그랜트.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 그들의 세상'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 마태"
세상은 숫자로만 놓고 보면 불공평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80/20, 파레토 분포, 마태의 법칙, 롱테일 법칙 등으로 불리는 20% ≥ 80% 이라는 아이러니한 수식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안주하지 않고 '20의 달콤함'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달콤함에 젖어들기 위해 대개 목표지점에 가는 여정 중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경쟁에서 우열을 가리며, 누군가를 뛰어넘을 계획이 있다. 간혹 직장 안에서는 자신의 성공을 우위에 두고, 이기적으로 변해야 하는 압박에 떠밀리는 기분을 받기도 한다.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돕는 사람들은 성공의 사다리 바닥에 위치한다는 기분 때문이다.
과연 나눔을 생활화하는 사람들의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그렇다면 자신의 성공을 우위에 두는 사람들이 사다리의 꼭대기에서 군림하고 있을까? 아니다, 놀랍게도 사다리 꼭대기에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돕는 사람들이 위치한다. 애덤 그랜트 교수님의 「기브 앤 테이크」에서 이타적인 사람들을 '기버'라 칭하고, 그들의 성공 전략은 '베풂'이다.
이타심을 나타내는 나눔, 베풂, 헌신과 같은 단어들을 보면 자연스레 '희생'이 떠오른다. 시간, 에너지, 물질적인 측면에서 무언가를 내어준다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생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는 책이 바로 「기브 앤 테이크」이다. 가장 크게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모두 '베풂을 실천하는, 기버'라면 몇 가지 궁금증이 든다.
도대체 베풂이 어떻게 힘을 갖는 것일까?
왜 어떤 기버는 성공하고, 어떤 기버는 실패를 하는 걸까?
성공한 기버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존재할까?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에서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져왔다. 위 질문들에 대한 대답의 시작은 베풂이 힘이 되는 이유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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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베풂의 시대'
저자는 사람끼리 상호작용하는 성격을 테이커(Taker), 매처(Matcher), 기버(Giver)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눈다. 나누는 기준은 주는 것과 받는 것 사이의 균형이다. 시소를 상상하면, 받는 쪽으로 기운 사람은 테이커, 반대로 기울면 기버, 그리고 그 중앙에 받는 것과 주는 것의 균형을 맞추는 매처가 존재한다.
이 세 분류 중에서 사회적 동물, 인간은 나눔을 실천하는 이타적인 사람을 사회성이 높은 매력적인 상대로 인식한다. '베풂의 매력'을 갖은 기버는 현대의 트렌드에 맞춰 같이 성장하는 중이다. 이러한 베풂이 힘이 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 초연결의 시대, 이타적인 행동을 사람들이 알아채고, 효과를 발휘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 팀 중심의 시스템은 점점 부각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과거와 마찬가지로 '기버'에 대한 수요는 늘면 늘었지, 줄지 않는다
(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나에게 베푸는 쪽이 매력적인 것은 당연하다)
'퍼주는 호구, 성공한 기버'
성공한 기버의 베풂에는 크게 두 가지 전제가 붙는다. 하나는 '이기심'이 동반된 이타적인 태도이다. 얼핏 보면 이기심과 이타심은 공존이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에게는 이기심과 타인을 보살피고자 하는 두 가지 강한 본성이 있다."
타인의 이익을 추구하며 동시에 자신의 야망 또한 존재하는 기버만이 사다리의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다.
성공한 기버는 남의 성공만큼이나 자신의 성공에 대한 야망이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베풂을 위한 다른 하나의 조건은 '효율성'이다. 남을 도와주려다 탈진하는 상황이 오지 않게 하려면 적절한 선 긋기가 필요하다. 베풂을 잘게 나누지 않고 정해놓은 시간 안에서 몰아서 실행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이러한 베풂이 지속되려면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봉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아는 것이 '지속적인 베풂을 위한 동기부여'를 가져다준다.
'성공한 기버의 베풂 전략'
먼저, 성공한 기버는 '베풂의 목적'을 갖고 있다. 그들의 베풂의 목적은 스스로 선택한 '자율적인 진정성'에서 나온다. 타인의 요구에 마지못해 하는 게 아닌 진정으로 도와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자기 사고의 틀에 갇히지 않고 도움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생각해낸다. 그저 도와준다는 막연한 목적은, 도와주고도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베풂의 목적만큼이나 중요한 그들만의 '방법'이 있다. 윌리엄 맥어스킬의 냉정한 이타주의자에도 나오듯 기부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버의 베풂도 마찬가지이다. 베풂도 방법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여기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베풂 방법으로 '5분의 호혜'가 나온다. 이 방법은 전염성이 강해 한 기업의 문화를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5분 동안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을 돕는 간단한 행동이 나비효과가 되어 날아온다.
성공한 기버는 도움을 주는 만큼 도움 요청 또한 잘한다. 5분의 호혜를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은 다시 도움을 줄 의향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도움을 준 상대는 도움을 청하기 쉬워진다. 자연스레 베풂과 도움이 오고 가며, 그동안 서로의 파이를 가져오던 제로썸 게임에서 전체의 파이를 늘리는 효과로 기버에게 돌아가는 몫은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분위기를 바꿔 전체적인 판을 뒤집는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성공한 기버의 언어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대화가 갖는 중요도는 크다. 이 안에서 기버의 '힘을 뺀 언어'는 상대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대화에서 더 많이 말하는 사람은 들어주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힘을 뺀 대화는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더 주어 이러한 효과를 얻는다. 거기에 단정 짓지 않고 질문을 하거나, 의견을 구하는 형태로 대화를 이어간다. 결과적으로 상대는 존중과 인정을 받는 느낌을 갖는다. (물론 면접이나 발표 같은 강한 화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유연해져야 한다.)
장기적으로 사람 관계에서 꽃을 피우는 건, 힘을 뺀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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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는 나에게 기존의 자기 계발서 상위 버전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은 끈기, 열정, 노력, 도전, 경험 등을 강조하며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다루고 끝에서 약간의 지면을 '나눔'에 나눠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기브 앤 테이크」는 철저하게 '베풂'에 포커스를 맞춰, 우위를 차지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책을 중간 정도 읽어 나갈 때 무언가 빠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내가 찾던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베풂이 아무리 중요해도 빠져서는 안 되는 '실력'에 대한 언급이다.(아마 저자가 실력에 대한 언급을 크게 하지 않은 이유는 기본적인 바탕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는 생활에서 성공을 떠올리면 '직장'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리고 애덤 그랜트의 5분의 호혜나 힘을 뺀 대화 등을 사용하고 베풂을 서로 주고받는다고 한다면, 그 베풂의 주된 주제는 업무에 관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면 실력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려 해도 터무니없는 수준의 요청은 제 살을 깎아먹는 행동일 수 있다.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돕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내가 보기에 나는 매처에 아주 가깝고, 손에 꼽는 친한 친구들에게만 기버로 다가간다. 실제로 직장 내 누군가에게 나눔을 실천하면 나중에 도움을 받겠지라며 자연스레 생각하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은 다르다. 정말 무엇을 주든 돌려받는다는 생각 없이 순수할 수 있다.
이게 성공한 기버가 평소에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일까?
매처인 내가 기버를 따라 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연히 나눔을 해야 한다는 여러 책들의 주장보다 '이기적 이타심'을 가져야 한다는 확고한 이유들을 「기브 앤 테이크」를 통해 얻어간다. 정말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는 베풂을 하는 날이 온다면, 적어도 내가 친한 친구들에게 베푼 다음 느끼는 감정을 더 자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게 '베풂이 힘이 되는 순간'이 아닐까 또한 생각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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