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960's version of YouTube Star.
    글쓰기/Movie. 2019. 4. 19. 00:23

    Julie & Julia (2009) - Nora Ephron.

     

     

    20세기 스타쉐프 & 21세기 스타블로거


     「그릿」을 보던 도중 '줄리아 차일드' 얘기가 나와서 이 영화를 한번 다시 보게 됐다. 영화를 보는 내내 메릴 스트립(줄리아 역)의 연기력은 나를 영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들은 나에게 많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줬다. 그리고 에이미 아담스(줄리 역) 또한 내게 요리 외적으로도 부부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줄리아의 요리사랑은 대단했다. 그녀는 무얼 할까 고민하다 프랑스 요리를 접한 후 거기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방해 요소들도 있었지만 그녀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나로 하여금 10년간 요리를 바라보던 태도, 생각을 더 깊게 할 수 있게 도와줬다. 너무 감사하다. 그녀의 열정 못지않게 끈기도 대단했다. 요리를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출판에 성공하는 과정을 통해 열정과 끈기 외에도 아웃풋식 공부, 가르치는 즐거움, 도전정신, 꾸준함 등 삶을 살아가며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곳곳에서 보여주었다.

     이러한 열정과 끈기는 운과 만나 마침내 꽃을 피웠다. 그녀의 요리책 「Mastering the Art of French Cooking」은 현재까지도 판매 중이다. 심지어 그녀가 1960년대에 출연했던 미국 최초의 쿡방, 티비 요리 프로그램은 최근에도 재방영할 정도로 인기이다.

     특유의 말투와 독보적 캐릭터, 요리에 대한 열정과 끈기 등 그녀의 모든 걸 합쳐보면 현재 유튜브스타와 가까워 보인다.

     

     줄리 파웰은 줄리아 차일드의 책을 바탕으로 1년 동안 500가지가 넘는 레시피를 꾸준히 시도해 보면서 개인 블로그를 운영했다. 2002년에 시작한 이 블로그는 요리뿐 아니라 부부관계에서도 솔직하게 담아 여러 독자들을 생산해냈다. 처음에는 열정에 사로잡혀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다가 슬럼프가 오고 그걸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점점 요리 본래의 재미는 잊어가고 의무적으로 즐기질 못하는 모습에 너무 슬펐다. 그렇게 쌓여가던 감정이 남편과의 싸움으로 번지고 둘은 결국 각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 후 화해를 하고 줄리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다시 달려가고 끝내 성공을 맛본다.

     영화 내에서 전형적인 끈기 없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서 나는 내 모습을 보았다. 이런 줄리의 모습은 나에게 공감을 일으키기 충분했고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변화를 원하고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결국에는 해내고 만다. 거기에 운이 작용해 더 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열정, 끈기, 운으로 성공한 또 다른 사례인 것이다. 

     

     이렇게 20세기와 21세기를 교차해 보여주며 영화는 나에게 많은 생각의 시간을 주었다. 내가 요리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그릿의 중요성, 과정 자체를 즐길 줄 아는 태도 등 나에게 큰 울림을 선사해준 20세기 스타쉐프와 21세기 스타블로거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