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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의 정석 <그릿>
    서평/Book. 2019. 5. 14. 12:02

    그릿 - Angela Duckworth

     

     

    성공에 지름길 따위는 없다, 단단히 준비하고 해쳐나가자.


      진정한 공부를 시작한 후 환경설정, 동기부여, 메타인지, 스토리의 힘 등 여러 가지를 접했다. 여러 자료들 중 단기적인 동기부여에 그친 자료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동기부여, 실행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찾으려 노력하는 중이다. 그러던 와중에 서점에서 익숙한 책을 봤다. 미디어에서 몇 번 소개하는 걸 본 '그릿'이다.

     

      주방에서도 Grit을 사용한 적이 많이 있다. 작게 빻아진 하얀 옥수수 가루에 물을 넣어 끓여 여러 재료로 맛을 낼 수 있는 식재료이다. 아주 기본적이고 여러 방면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식재료이다. 하지만 당연히 이 책에서 말하는 그릿은 내가 아는 그릿보다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저 기본적이 식재료가 아닌 인생에 있어 '거대한 기둥'이 될 나침반 같은 것이었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나아가 타인의 성공을 도와줄 수 있다, 적절한 노력을 한다면.' 내가 이해한 그릿의 핵심이었다. 그릿은 흔히들 말하는 '재능 있는 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내 안에서 기르고 발전해 나아가 누군가에게 싹 틔워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능 편향에서 벗어나 성장형 사고방식을 바탕에 두어야 한다. 그 후 단계별 목표 설정, 열정, 꾸준함을 가지고 개인의 목표를 이룬다.

     

      이미 끈끈한 관계가 아니라면 이게 우선시 되어야 남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식, 실력, 특히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야 적당한 신뢰를 줄 수 있다. 내 안의 모든 걸 꺼내 보여줘도 받아들이는 정도는 전적으로 상대의 선택이다. 그렇다면 내가 더 많은 신뢰와 믿음을 준다면? 상대의 선택이지만 정도에 차이는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정말 배우고 싶다면,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적당한 신뢰가 필요하다. 맥아더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저자 안젤라 더크워스가 나를 도와주고, 내가 그녀를 믿고 그릿을 배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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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그릿'이란 무엇인가? 그릿이란 장기적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이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를 좌우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린 재능에 현혹되어 중요한 걸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를 현혹시키는 재능과 그릿을 비교해 보자. 재능은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가지고 있다. 그걸 아직 발견하고 발전시키지 못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에서는 '천재'라는 단어를 앞세워 재능 찬양을 만들어 낸다. 

     

      크고 작은 성공을 이룬 사람들 중에는 정말 재능이 차고 넘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대다수의 성공한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은 재능 위의 노력으로 성공을 이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 또한 우리가 충분히 노력을 통해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다. 차이가 있다면 '노력의 정도'일 것이다. 재능의 그늘에는 '노력'이 가려져 있다. 아무리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걸 발견하고 '노력'을 뒷받침해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우리가 쉽게 접하는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재능 자체에 스포트 라이트를 비추니 그 주변에 존재하는 노력과 많은 것들이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 결과 성공한 사람들은 엄청난 재능이 있는, 나와는 다른 존재라 결론 내린다. 그게 우리에게 '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과의 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무의미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천재를 섬기고 있나?

      책 초반부에서 "재능보다 중요한 게 여기 있어, 내가 알려줄게,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저자의 목소리가 책을 뚫고 들려왔다. 누군가 이 책을 추천하고, 내가 들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책에서 나온 그릿을 기르는 요소 4가지를 요약해 보자면,

    6장. 관심

     열정은 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데서 시작된다.

     모두 재미있지만은 않다, 지루한 일들도 한두 가지 존재한다.

     지속적으로 일에 매력을 느끼고 아이 같은 호기심을 보인다.

    7장. 연습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한, 매일 단련하는 종류의 끈기를 말한다.

     관심을 느끼고 발전 후 의식적으로 기술을 연습, 숙달한다.

     그릿은 현재에 안주하기를 거부한다.

    8장. 목적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는 확신이 열정을 무르익게 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동시에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일수록 좋다.

     그릿이 발달한 사람들은 "내 일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9장. 희망

     위기에 대처하게 해주는 끈기이다.

     모든 단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크고 작은 난관에서 주저앉지 않고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일어난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희망이 필수다. 

     

      위 네 가지 자산들은 스스로 내부에서부터 길러나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 세상에 살아가는 게 아니다. 나보다 뛰어난 주변 사람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노력으로 그들의 도움을 받을 기회 또한 너무나도 많다, 참 다행이다. 전문가, 멘토, 지지자들의 도움을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10장부터는 부모, 학교와 가정 외의 지도자, 멘토, 그릿 문화를 가진 집단, 이러한 외부적 도움으로 더욱 효과적/효율적으로 그릿을 기르는 방법들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복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그릿'만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성공적인 인생에 있어 필요한 많은 요소들 중 중요한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책은 끝이 난다.

     

      책에서 저자의 '그릿'과'자녀'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책을 쓸 당시 이미 그릿이 충분한 상태였고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녀의 경험들과 수준, 현재 상황이 고정관념을 깨고 그릿을 키울 때 외부적 도움의 중요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한 듯했다 (물론 스스로도 가능하다). 그릿에 있어서 특히나 어릴 때 외부적 도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듯이 보였다. 책을 덮고 생각해 보니, (외부적인 도움으로) 제대로 된 동기부여 & 성장형 사고방식 갖기 -> 그릿을 알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하기 - 높은 그릿 얻기 - 얻은 그릿을 나누기 순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높은 그릿을 얻기까지는 어느 하나에 중점을 두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체적인 균형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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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초반 일부분에 등장하는 재능과 그릿에 대해 나는 서평의 상당 부분을 사용했다. 마음에서 재능 편향이 사라져야, 일단 비워야 새로운 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믿고, 비우고, 채워 넣었다. 재능 편향뿐 아니라 책에서 다양한 사례/사실, 저자와 같은 훌륭한 사람들의 여러 연구와 의견을 책 전체에서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 모두는 누구나 성공 가능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하지만 내가 평소 중시하는 방법에 대해 서평에서 많이 다루지 않은 이유는 앞서 말했듯 먼저 가장 중요한 비우는 부분을 중점으로 다루고 싶었다. 내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책을 직접 읽어 많은 예시들을 이해하고 신뢰하지 않은 체 정리만 본다면 제대로 된 큰 울림을 받기는 힘들지 않을까?

     

      책에 그릿 점수를 측정해보는 부분에서 최하위에도 못 미치는 점수가 나왔다. 지금까지의 삶은 이 점수가 말해주듯 꾸준한 열정은 부족했다. 내 바닥을 더 자세히 들여보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하지만 나는 뇌의 가소성을 알고 그릿을 높일 방법도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메타인지와 마찬가지로 그릿을 내 삶에 바로 적용할 필요를 느낀다. 지금 하고 있는 글쓰기, 독서, 유튜브 공부부터 시작해 나아갈 것이다. 긍정적인 점은 내가 당장 1~2년 앞의 목표 달성보다 최상위 목표를 찾으려 노력해 흐릿한 윤곽을 잡아가며 멀리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독서와 유튜브 공부 그리고 영어에 대해서는 중간단계 목표가 점점 뚜렷해지는 게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최종 목표를 펜으로 쓰기에는 충분치 않다. 그래도 조급하지 않다 어제보다 나은 나를 바라며 내 수준의 의식적 노력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수준보다 높고 내용도 너무 다양하다. 재독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이번에 읽었을 때 모르고 넘어간 부분도 정말 많을 것이고, 나에게 울림을 줄 부분이 많이 남아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 

      다시 한번 지금 시점에서 내가 느낀 책의 핵심을 강조하자면, '목표를 가지고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그릿을 키워나가야 한다. 만약 당신이 부모나 지지자의 위치에 있다면 요구와 지지를 균형 있게 해 주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정말 힘든 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누구나 달성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그 선택에 옳고 그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미는 본인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택과 의미부여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의 삶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선택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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