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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이 아닌 인연으로 가는길.서평/Book. 2019. 4. 20. 01:42
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비밀- 김대식
인생의 경험과 배움의 모든 관점을 인간관계에 적용시키다.
사람간의 관계를 이렇게도 깊게 고민하는, 본인의 삶을 최대한 인간관계에 적용시킨 분. 완전히 인간관계에 모든 관점과 중점을 두고 이 책을 써 내려간 느낌이다. 책 초반부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굉장히 부자유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었을 때는 저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인간관계이고 거기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대하는 태도가 보였다. 그래도 여전히 완벽하게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적극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가장 많이 어울리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다' 존 맥스웰의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만큼 누구와 관계를 맺고 어울릴지가 중요하다. 인맥보다는 인연을 중시하는 저자의 태도가 책 전체에 묻어난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안 된다. 진심이 들어간 마음으로, 가슴으로 사람을 대해야 한다.
성장이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는 것'과 '누군가와 동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같은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정말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원한다면 한 번쯤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이러한 말들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 준다.
이렇게 중요한 인간관계를 잘 시작하려면 필요한 태도들이 나온다. 관계란 모든 순간의 합이고 우리는 어떤 사건이나 경험을 할 때 극적인 순간과 마지막 순간의 합으로 평가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때도 첫인상만 좋게 보이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거나 사람을 첫인상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링컨은 '나에게 1시간이 주어진다면 그중 40분은 도끼를 가는 데 사용할 것이다'라며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꼭 필요한 자세이다.
자신이 이룬 게 있거나 위치가 더 높을수록, 자만심을 경계하고 겸손해라.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은 서로에 대한 경력이 이제 시작인 셈이다. 이렇게 상대방과 동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시작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 어떤 것도 '인연의 연차'를 대신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하더라도 지금 하려는 말에 마음이 담겨있나를 생각하자. 상대를 위한 마음이 담겨있다면 받는 사람도 알 것이다.
마지막으로 살며 평생을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은 관계에 있어 손해를 볼 줄 아는 사람과 먼저 웃을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의 가치와 신념을 보고 싶다면 그 사람의 선택하는 내용을 보아라. 선택이란 개인의 삶으로 한정된 게 아니라 알게 모르게 타인, 사회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에서 오래된 관계의 소중함을 실감해야 한다. 오래된 관계는 그 자체로 소중하고 이제 막 시작된 관계도 그것 자체로 소중하다. 특히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라.
관계에서 서운하고 화나는 일은 애초에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힘들다. 그러니 사소한 거라도 쌓이면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어느 순간 폭발하게 된다. 관계에서는 사건의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때 즉시 상대에게 털어놓자.
배려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거다. 그 배려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떤 관계에서도 미숙한 수용보단 완벽한 거절이 낫다. 진심을 다해 '예'라고 할 수 없다면 거절해라.
마지막으로 어떤 순간에도 평가와 비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행동 자체만 보지 말고 상황 전체를 보고 다양한 시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쌓아온 관계를 정리할 때는 친분을 쌓을 때 시간,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그 관계를 정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인간관계를 정말 중시하던 나도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그동안 잘못된 태도를 가지고 있던걸 뼈저리게 느끼고 다른 인간관계 가치관을 갖게 됐다. 그 후 이 책을 읽으니 훨씬 더 잘 이해가 되는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중 내가 내 삶에 적용시켜보고 싶은 것들을 모아서 서평을 써봤다.
내가 인간관계에서 내린 선택에 대해 시간이 지나고 돌아봤을 때 후회가 되고 미련이 남을 때가 있다. 이런 가슴 아픈 상황을 다시는 만들지 않기 위해서, 내가 상처 받고 힘들지 않기 위해, 나를 위해서라도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가끔 상처받고 힘들 때에 가려져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들이 안 보일 때가 종종 있다. 그 순간에 다시 행복한 추억들을 바로 꺼내기는 힘들었다. 그럴 때는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을 찾았다. 정말 내 마음을 다 꺼내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나는 행복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힘들고 의지하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사람으로 가슴속에 남고 싶다.
'좋은 벗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공통된 그 많은 추억, 함께 겪은 그 많은 괴로운 시간. 우정은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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