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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우리동네 나미야 문방구.서평/Book. 2019. 4. 7. 12:5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카페인 같은 개연성이 깨닫게 도와준 태도의 중요성
이 책은 한국에서 큰 맘먹고 다독을 위해 책을 잔뜩 구매하다 읽기 쉬운 소설도 같이 사자는 마음으로 구입 후 한 달 동안 다른 책들 보면서 사이사이 천천히 읽어보려다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다. 솔직히 '내가 이렇게 두꺼운 책을 빨리 읽어!'를 어필하고 싶은 사람이 있던 게 가장 컸다.
책 초반부에는 그다지 몰입을 못했지만 첫 에피소드 이후 끊임없이 흥미로운 개연성이 읽는 속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도와줬다. 중후반부에서는 머릿속이 복잡해져 다시 뒤로 돌아가 필요한 부분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꼭 나미야 잡화점을 중간 기준으로 인물 간의 개연성을 선으로 이어 지도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음날 서평을 쓰며 같이 그려보았다. 읽던 도중 몰입이 많이 되는 부분에서 눈물이 나올뻔하기도 했다. 근데 다음날 서평을 쓰려 기억해보니 두 부분이 생각나는데 어느 한 개의 에피소드가 딱 떠오르질 않는 거 보면 그저 몰입해서 그랬지 딱히 의미는 없었나 보다...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처음엔 '나도 누군가가 편지로 미래나 알려줘서 책 속 한 여성처럼 돼보고 싶다.'였고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1차원적이고 웃음만 나오는 느낀 점이라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책에서 고민을 가지고 온 사람들 일부가 답변을 보고는 멋대로, 본인 좋을 대로 해석하는 부분에서 공감을 많이 느꼈다. 성인이 된 이후 나에게 하거나 내가 해왔던 대부분의 고민상담은 해결보단 누군가 들어주고 공감해주길 바라고, 나아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맞나 한 번 더 확인해보는 재확인 절차 같다는 점을 한 번 더 느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처럼 옳은 선택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본인이 내린 선택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나미야 잡화상점의 기적. 어떤 선택 상황이 와도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 생각하게 해 준다.
초등학교 때 지겹도록 지식in에서 99%의 Ctrl+C/Ctrl+V 거기에 1% 나의 수정으로 써오던 독후감 이후 처음으로 써보는 서평, 살면서 처음 써본다고 해도 무관하다.
솔직히 아직은 공개적으로 서평을 올리기 너무도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많은 영상에서 서평을 쓰는 것,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말고 평가할까 봐 두려워 말라는 말만 믿고 일단 시작을 해본다. 시작이 반이라던데 괜스레 혼자 뿌듯해진다?
+ 100 권 목표로 서평을 쓸 당시에 한줄평도 최대한 머리써서 써보고 싶은데 제목까지? 하며 제목은 그냥 1~100까지 숫자로 해야지 마음먹었다가 제목이 중요하다는걸 깨닫고, 한줄평 두번 쓰는게 어렵다고 느끼면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에 대한 확신이 안들어 수정을 하게됐다. 제목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을때나 책을 덮고 서평을 쓸때는 생각이 안나던 느낀점이 불현듯 떠올랐다.
이 글의 작가가 의도한 부분인지는 모르지만 캐나다에 살면서 일년에 한번 한국에 갈 때, 특히 그중에서도 아주가끔 어렸을 적 살던 동네를 갔을때 자주가던 문방구(잡화점)가 아직 영업을 하는걸보면 정말 복잡 미묘한 기분이든다. 그 문방구를 주변으로 내가 어릴적 놀았던 곳, 다니던 학원, 먹던분식, 다니던학교 등등 영화 회상 장면처럼 떠오를 때가 있다.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이것도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 것이라 느껴진다. 그때 생각해보면 그렇게 영어를 지지리도 못하고 안하던 내가 캐나다에와서 이렇게 긴시간을 잘살고있는걸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어느날 기분좋게 잠에들어 꿈속에서라도 그때의 나한테 편지한통을 받아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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