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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의 가치 <인투 더 와일드>
    글쓰기/Movie. 2025. 11. 29. 23:24

    인투 더 와일드 - 숀 

     

     

     

     가정은 사람이 태어나 경험하는 가장 중요한 환경이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가 태어나 가장 먼저 경험하는 인간관계이다. 특별한 생각이 없어 보이는 생애 초반 시기 0~3세, 3세~13세는 삶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는 뿌리를 형성하는 시기다. 특히 만 3세까지의 애착은 내가 생각하기에 전전두피질 기능이 무르익는 25세 전까지 적어도 삶의 절반은 차지하는 핵심적인 시기다.

     

     인투 더 와일드의 주인공 크리스는 애착형성 시기와 유년기는 행복하게 보낸 걸로 보인다. 학업성취 능력과 대인관계력을 본다면 충분히 그렇게 유추된다. 하지만 이후 청소년기에 부모의 갈등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자신이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며 민감한 시기에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여기서 주인공의 일탈이 시작된다.

     

     

     

    '경험, 자신만의 세상'

     

     

     일탈이라 쓰고 '자신만의 세상'을 찾는 과정이라 부를 수 있다. 독서에 관심이 많은 그는 사회가 정해놓은 관습이나 정해진 길, 물질적 행복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누군가는 부러워할 그의 집안의 재력이나, 높은 수준의 교육까지 마친 크리스지만 그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경험을 중시하고 홀로서기 과정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모험가가 되길 꿈꾼다. 그렇게 최소한의 소유로 자신의 세상을 누비며 여러 경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찌 보면 일탈을 시작한 이유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거나 무언가를 배우려는 이유는 아닐 수 있다. 이미 마음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은 북극성을 만나러 가는 여정에 가까워 보인다. 왜냐하면 이미 본인만의 철학과 명확한 기준을 갖고 오히려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심지어 예수냐는 얘기를 듣는 20대 초반의 작은 거인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크리스는 그저 사랑받는 사람이고,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사람이었다.

     

     일탈을 시작한 이유는 정말 물질적인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알래스카에 가고 싶다는 이유가 가장 컸을 수 있다. 본인이 세운 행복의 기준과 철학이 맞는지 증명하러 야생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러 떠난다. 그 과정에서 생존에 관한 배움과 최소한의 돈을 위한 노동을 할 뿐, 삶의 울림을 주는 큰 깨달음을 얻지는 않았다. 사람들에게 감사함은 느끼지만 정체성과 믿음의 변화를 불러오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깨달음'

     

     

     오히려 가장 큰 깨달음은 알래스카에서 말 그대로 혼자의 시간을 보내는 100일 남짓한 시간에서 오게 된다.

    알래스카를 향하는 여정 중 크리스는 작은 울타리에 스스로를 가둔 듯한 상처 입은 노인에게 이런 말을 한다,

     

    "아저씨는 삶의 기쁨이 주로 인간관계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틀린 생각이에요. 신은 모든 곳에 기쁨을 두었습니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에 기쁨이 있어요.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습관적인 생활 방식에 맞서고 파격적인 삶을 살 용기를 내는 것뿐이에요."

     

    "인간 영혼의 가장 본질적인 핵심은 모험을 향한 열정입니다. 삶의 기쁨은 우리의 새로운 경험과의 만남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매일 새로운 태양을 맞이하며 끝없이 바뀌는 지평선을 갖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습니다."

     

     자신이 세운 행복의 정의를 따라 진정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 떠난다. 그렇게 위대한 모험인 알래스카, 알래스카에서 우연히 발견한 버스를 터전으로 그토록 꿈꾸던 '진짜 삶'이 시작된다.

     

     본인이 생각하던 새로운 경험과의 만남을 통행 삶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타인이 재배하고, 타인이 가공하고, 타인이 포장해서 판매하는 쌀과 식량이 떨어지자마자 허기가 찾아왔다. 홀로 사냥한 거대한 말코손바닥 사슴은 혼자 제대로 처리 못해 버려졌다. 큰 고기를 야생에서 처리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배운 주인공이지만, 실전은 너무도 달랐다. 그렇다. 인간은 결국 서로가 필요하다.

    주인공의 행복에 대한 정의는 '틀렸다.'

     

     틀렸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은 태생적으로 홀로 설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뇌의 거울 뉴런만 봐도 그러하다. 홀로 만끽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삶의 기쁨과 행복이 온다면 거울 뉴런 따위는 진화에 필요하지 않다. 홀로 하는 경험에 남을 모방할 시간은 필요하지 않다. 남과 동조할 필요도 없다.

    인간은 '진사회성'을 지닌 고등한 동물이다. 결국 진사회성의 근본을 찾아가면 '생존'을 향한 간절한 열망이 있을 것이다.

     

     크리스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러 가는 과정도 결국 혼자가 아닌, 수많은 사람의 도움을 통해 이뤄졌다. 결국 크리스가 행복에 대해 추구하던 가치는 절반짜리 가치였다. 행복의 뿌리는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다. 애초에 결코 관계성을 충족시킬 수 없는 환상의 알래스카, 알래스카라는 환경 자체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 던 것이었다. 

     

    살아남았 던 수많은 선조가 느끼고 뇌에 물려준 유산이다. 같이 사는 삶이 가치 있다. 그래야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유전자를, 대를 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인공 크리스도 자신이 진정한 삶을 찾아 떠나며 스스로 만든 이름을 버리고, 다시 부모님이 물려주신 이름을 기록하며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 진짜 깨달음을 얻게 된다.

     

    "행복은 나눌 때만 진짜다 (Happiness only real when 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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