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보다 놀라운, 놀라움" <놀라움의 힘>서평/Book. 2025. 12. 10. 22:55
마이클 루셀 - 놀라움의 힘
'놀라움으로 변화의 창을 여는 법'
나는 자기 계발 책을 좋아한다. 여러 권의 자기 계발 서적을 읽다 보면 나에 대한 이해, 인간 종특이라 할 수 있는 본능과 뇌에 대한 내용에 눈길이 간다. 메타인지에 도움이 된다. 대인 관계력에 도움이 된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으로 고용과 협업의 기회, 손님과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녀가 태어나 부모로서 실천하고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할 마이클 루셀의 <놀라움의 힘>은 그간 읽어온 본능과 뇌에 대한 새로움을 안겨주었다. 책에서 본능이나 뇌의 특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도 다루는 점이 좋았지만 ‘놀라움’이라는 감정 하나에 초점을 맞춰 풀어가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놀라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이해를 하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전략적으로 놀라움을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믿음 형성’이라는 부분이다. 자기 계발서에 주로 등장하는 성장형 마인드셋, 마음의 창, 해석의 틀, 정체성, 그릿, 자기 조절력, 자기 동기력, 모두 믿음이라는 뿌리에 닿아있다. 믿음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결정한다. 기대한 것만 눈에 들어오고, 심지어 우연히 들어온 믿음과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되기 십상이다.
개개인의 중심에 위치한 각자의 믿음은 가장 핵심적으로 다뤄야 할 코어인 것이다.
믿음은 인식을 통제하고, 행동의 기준이 되기에 상당히 중요하다. 이러한 믿음이 형성되는 두 가지 경로가 있다.
1. 반복적인 경험에서 믿음이 형성된다.
2. 놀라움의 순간 이후 한 번에 믿음이 형성된다.
'놀라움이라는 감정'놀라움의 위력을 알기 위해서는 감정과 뇌의 역할을 간단하게 알면 좋다. 감정은 접근-회피를 유도하는 일종의 알람이다. 경험에서 같은 알람이 반복되면 하나의 믿음으로 자리 잡는다. 뇌는 예측 기계다. 나만의 세상 모형을 만들고 끊임없이 정교화하고 예측 수정을 반복한다. 이때 놀라움이라는 감정은 나만의 세상 모형에 오류가 있다는 중대한 알람이다. 즉, 뇌 제1의 목표인 생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렇기에 주의를 확 잡아끄는 효과가 있다.
제1 목표가 생존이기 때문에 정확도보다 기능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인간다운 특성들이 나오는 것이다. 놀라움은 생존 위협 신호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다음 뇌가 할 일은 명확하다. 어떻게든 그 상황을 설명할,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 마땅한 설명이 없을 때 뇌는 재미있는 반응을 보인다. 그럴싸한 설명을 만들어 믿는 것이다.
여기에 놀라움이 갖는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놀라움 직후 피암시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놀라움 자체보다 그 이후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때 믿음의 창을 변화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저 하나의 감정인 줄 알았던 놀라움이 더 놀랍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놀라움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기'놀라움의 중요성은 믿음 수정/형성으로 충분히 설명되었다. 놀라움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1. 놀라움을 유발하거나 포착해야 한다.
2. 놀라움 이후 피암시성이 높아졌을 때 개입해야 한다.
이에 대해 <놀라움의 힘>에 구체적인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놀라움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놀란 척을 한다, 예상과 반대되는 답을 한다, 예상치 못한 웃음을 보인다, 진정성 있는 담담한 태도를 보인다, 결점을 장점화시켜 말한다, 등의 방법이 있다.
놀라움에 대해서는 대화의 상대도 중요하다. 권위자 거나, 신뢰도가 영향을 준다. 그리고 대화의 방식도 영향이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처럼 기본적으로 좋은 말을 해주는 상대의 말은 어느 정도 필터링하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연히 들은 말은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된다.
놀라움으로 피암시성이 높아졌을 때의 개입은 CERS를 통해 할 수 있다. Cause Effect Resource Statement의 줄임말로, 믿음 형성에 필요한 요소들을 담고 있다. 다만 익숙지 않은 사람이 일상에서 즉흥적으로 사용하기 힘든 부분이 보인다. 그래서 부모가 특히 어린 자녀에게 사용할 수 있는 CERS의 틀을 미리 연습해 두는 게 효과적으로 보인다.
놀라움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타인의 믿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아가 내가 놀랐다는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믿음형성 과정에 긍정적 개입 가능하다. 적어도 나와 타인에게 부정적인 믿음을 심어주는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다. 무엇이 되었든 삶의 코어인 '믿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도를 높여준다.
'놀란 부모, 놀라움을 활용하는 부모'부모가 놀라움에 대해 이해하고, 활용할 준비가 됐다면 자녀는 얼마나 복 받은 것일까? 말 한마디를 조심해야 하는 말랑한 어린 시기에 부모의 역할은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 자녀의 놀람을 포착하고 적절한 개입으로 부정적 믿음이 굳지 않게 해줘야 한다. 더 익숙해진다면 의도적으로 놀라움을 주어 초기 긍정적 믿음 형성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뇌는 생존을 제1 목표로 삼기에 정확도보다 기능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를 곱씹어보면 놀라움 이후 개입하는 말이 꼭 진실일 필요는 없다.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경우만 아니라면 그럴싸한 스토리로 긍정의 개입이 가능한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놀라움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이전에 더 핵심적인 단계가 있어 보인다. 바로 신뢰 형성이다. 어쩌면 놀라움 활용은 믿을 수 있는 부모만 주어진 특권과도 같다. 말과 행동으로 신뢰를 주는 부모의 개입은 당연히 더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책에 나온 감정 포착, CERS 개입은 솔직히 쉬워 보이지 않았다. 발언 자체가 너무 길고 아이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 성인에게 활용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일단 실천 가능한 놀라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적어도 부정적 개입으로 삶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피하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 후 아이가 자라며 의도적인 놀라움을 활용해 볼 틈이 보일 때 한 번 실천해 봐야 느낌이 올 것 같다.
그래도 메타인지가 올라갔고, 놀라움의 중요성을 안 것만으로도 <놀라움의 힘>은 충분히 가치 있게 느껴졌다.
<놀라움의 힘> +
믿음, 뇌, 편향에 관하여
놀라움 알아차리기 연습 = 믿음 형성의 주도권 갖는 연습 + 타인
놀라움이 중요한 이유: 예측 오류에 따른 피암시성 증가 = 변화의 기회
의도적으로 놀라움 사용법 - 놀란 척/예상치 못한 웃음/결점의 장점화/진정성 있는 담담함/예상 반대 행동
CERS 기술/능력/잠재력 선택, 긍정적 결과와 연결 - 믿음 형성 도움주기
부모/리더의 역할(344p) - 자녀 놀란 이후, 선의의 거짓
'서평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본다."<겸손의 힘> (0) 2025.12.24 "성장에 진심이라면," <유연함의 힘> (1) 2025.12.12 겸손한 부모가 자녀를 존중할 때, <유대인 교육법> (1) 2025.11.25 <부의 추월차선, 언스크립티드> (0) 2025.08.16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0) 2025.07.31